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시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또다시 오른다. 1병에 500원 남짓 값에 판매되던 자양강장제 등 약국 일반의약품이 원부자재 가격, 최저 임금 등 인상에 따라 이제 1000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007570)은 자양강장제 원비디의 약국 공급 가격을 1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구매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약국에서 원비디는 500~700원에 판매됐고, 이번 인상에 따라 700~1000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하루 사이 많게는 2배까지 병당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원비디와 같은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자가격표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현장마다 소비자 판매가는 다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제조 원료부터 유리병까지 가격이 일제히 상승해 약 5년 만에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약국에 납품 가격을 12.5% 올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 최저 임금 인상에 더해 최근 중국 셧다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약가도 물가 인상(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으로 4.8% 올라 2008년 10월 이후 최고 1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광동제약(009290) 역시 종합감기약 '쌍화탕'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병에 500원 안팎인 쌍화탕 가격을 700~1000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번에 인상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가격 조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피로회복제 '박카스D', 12월에는 '박카스F'도 연달아 9~12%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동아제약이 박카스의 가격을 인상한 건 6년 7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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