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휴대용 음악 재상장치 ‘아이팟 터치’를 단종하기로 했다. 이로써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애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 아이팟 시리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마지막 남은 아이팟 모델인 아이팟 터치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재고가 있는 동안에는 아이팟 터치를 계속 살 수 있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WSJ은 “2001년 처음 출시된 아이팟은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자가 애플을 새로운 회사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애플의 사업영역을 컴퓨터에서 개인용 전자기기, 음악 산업으로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이팟은 CD 같은 음반 대신 MP3 같은 디지털 파일로 음악을 저장해 다른 저장매체보다 더 많은 곡을 휴대해 들을 수 있게 해 출시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애플은 2004년 아이팟 미니를 출시했고 2006년에는 아이팟 나노를 선보였다. 아이팟 터치는 2007년 세상에 나왔고 2012년에는 아이팟 나노가 빛을 봤다. 이어 2015년 애플은 아이팟 셔플을 출시했다. 이번에 단종되는 것은 3년 전 나온 아이팟 터치 7세대다.
토니 파델 전 애플 선임 부사장은 “만약 우리가 아이팟을 만들지 않았으면 아이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팟은 우리에게 용기를 줬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이팟은 잡스에게 지도 밖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고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서 혁신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월드와이드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 그레그 조스위악은 “오늘날 아이팟의 영혼은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팟이 도입한 새로운 음악 청취 경험은 애플의 모든 제품에 통합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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