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금융 전문 컨설팅 법인을 신설하고, 여신전문금융업(여전업)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배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업까지 넘보는 쿠팡의 파격적인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초 쿠팡페이의 자회사 ‘CFC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CFC가 쿠팡 파이낸셜 코퍼레이션(Coupang Financial Corporation)의 약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법인 대표는 신원 쿠팡 CPLB 부사장이 맡았다.
쿠팡은 신설 법인을 통해 캐피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캐피털사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여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등록을 마치게 되면 별도의 사업 목적을 추가한 후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FC준비법인의 사업 목적에는 경영 컨설팅·투자·부동산 업종이 등록돼 있다.
쿠팡은 2019년 6월 ‘쿠팡 파이낸셜’ 상표를 출원했다. 쿠팡 파이낸셜의 주요 상표 설명에는 금융서비스업, 은행 및 보험업, 전자지불업, 모바일 지불 서비스업, 신용할부금융업, 할부판매중개업, 대부업 등이 명시됐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준비 기간을 거쳐 캐피털사를 설립한 후 네이버파이낸셜처럼 입점 소상공인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입점사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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