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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08년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이사 탄생

미 상원, 리사 쿡 미시간대 교수 인준안 51대 50으로 가결

파월 연임안·제퍼슨 인준안도 '청신호'

연준 내 인적구성 다양화…긴축 속도에는 영향 없을 듯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이사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8년 역사 상 첫 흑인 여성 이사가 탄생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교수의 연준 이사 인준안을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가결했다. 50대 50으로 갈린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져 균형을 깼다. 쿡 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4년 1월까지다.



표결 결과가 말해주듯 인준안 통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쿡 이사가 통화정책과 거시경제 관련 경험이 부족하며 급진적 진보 성향이라는 점을 이유로 반대했다. 쿡 후보자는 소수 인종과 여성 등에 대한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주로 연구해 왔다. WSJ은 “이번 인준안 통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재임안과 또 다른 이사 후보인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의 인준안 통과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조 받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파월 의장의 연임을 결정했고, 올 1월에는 제퍼슨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두 사람의 인준안 모두 상원에 계류돼 있다. 제퍼슨 후보자 역시 흑인으로, 연준 이사회 내 인적 구성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편 월가에서는 연준 내 두 명의 이사가 새롭게 취임해도 공격적 긴축 속도가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WSJ은 “쿡 이사와 제퍼슨 후보자의 성향을 감안해도 물가상승률이 정책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한 연준의 행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두 사람은 2월 상원에 출석해 고물가를 잡는 것이 중앙은행 정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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