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재매각이 KG그룹을 필두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FI) 연합과 쌍방울(102280)그룹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KG그룹은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았고 쌍방울은 기존 연합군을 주축으로 참전했다. 매각 측은 이번 주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4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정식 제안서를 제출받았다. KG그룹-파빌리온PE-캑터스PE 컨소시엄과 쌍방울그룹 등 2곳이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도 측은 원매자가 제안서를 통해 제출한 인수 금액과 사업 계획 등을 고려해 이르면 13일 우선매수권자를 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우선매수자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공개 입찰을 연 뒤 낙찰자와 비교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추가 인수 의향을 밝히는 원매자가 없을 경우 우선매수권자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KG그룹은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와 연합전선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호흡을 맞췄던 캑터스PE 외에도 쌍용차 실사에 단독으로 참여한 파빌리온PE가 새로운 컨소시엄 파트너로 합류했다. 앞서 파빌리온PE는 자동차 관련 기업과 손잡고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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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의 재무적 투자자가 합류함에 따라 KG그룹 컨소시엄의 인수 자금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전사적 의지를 갖고 이번 인수에 나섰으며, 인수 후 노조와 협의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만들 복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014200),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제안서를 제출했다. KB증권을 통한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이 무산되면서 인수전 이탈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자금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자로 선정이 안되더라도 경쟁 입찰에 참여해 쌍용차 인수전을 완주할 계획”이라 밝혔다.
쌍용차 재매각이 2파전으로 좁혀졌으나 회생계획안 통과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KCGI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능력을 우려한 채권단 반대로 인수가 무산됐다. 상반기 내 계약을 체결하면 쌍용차와 인수자 측은 10월 내 관계인집회를 위한 회생계획안을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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