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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A 재시동 '바로고' 식자재 유통 플랫폼 투자

딜리버리랩에 50억 투자…10%대 지분 확보

오더히어로 플랫폼 통해 식자재 배달업 진출

바로고/사진제공=바로고




신선식품 유통 업체 초록마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로고가 식자재 유통 플랫폼 지분을 인수하면서 투자 활동을 재개했다. 배달 대행으로 확보한 자영업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식자재 배달 사업에 진출하고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최근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 운영사인 딜리버리랩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딜리버리랩 기업가치를 2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해 10%대의 지분을 확보했다.

오더히어로는 20여개 식자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플랫폼이다. 음식점, 주점,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20만 개가 넘는 종류가 거래돼 플랫폼 내에서 대부분의 식자재 구매가 가능하고 고객과 마지막 접점까지 배달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갖췄다.

바로고는 딜리버리랩 지분 투자로 식자재 배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간 식당 등의 음식을 배달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젠 원재료 공급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음식 배달로 쌓은 방대한 자영업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딜리버리랩도 바로고에 힘입어 오더히어로 플랫폼 사용자 수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



바로고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물류 거점을 마련하고 사륜 자동차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식자재 배달을 위해서다. 음식을 배달할 때는 이륜차가 적합하지만 무게와 부피가 상당한 식자재 배달에는 사륜차를 이용해야 한다. 바로고는 식자재 배달을 시작으로 사륜 배달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바로고는 자영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가 된다는 성장 전략을 세웠다. 당초 바로고는 대상(001680)이 매물로 내놓은 초록마을을 인수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고 퀵커머스(즉시 배송) 사업에 나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초록마을이 정육각에 넘어가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정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로선 식자재·음식 배달에 이어 직접 음식을 만드는 사업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과 투자도 뒤따를 전망이다. 바로고는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투자금 500억 원을 포함해 800억 원 안팎의 투자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바로고는 광범위한 자영업자 고객망을 활용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며 “토탈 솔루션을 갖추는 방향으로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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