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밤 국제 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 정상회의에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되는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최초로 참석하는 다자 정상회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고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시급히 백신이 필요한 국가들에 충분한 공급과 안전하고 빠른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조직된 국제 협력 프로그램 ‘ACT-A’에 3억 달러의 재원을 추가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ACT-A에 5000만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가 간 공조 체제 강화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을 비롯한 정부, 국제기구, 민간 재단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석해 △백신 접종 △검사 및 치료제의 효율적 사용 △보건 종사자 확대와 보호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지난해 9월 미국 주도의 1차 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기부가 발표됐다. 올해 2차 회의는 미국·독일·인도네시아·세네갈·벨리즈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캐나다·일본 등 14개국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동맹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의 첫 외교 무대가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회의라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회의는 1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거나 소통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고 글로벌 보건 안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정책과 기여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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