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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코로나시대 인간의 뇌, 새 경험·자극이 필요하다

■팬데믹 브레인, 정수근 지음, 부키 펴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 지구촌을 휩쓴 지 벌써 2년 반이다. 이미 우리 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설사 직접 감염되지 않았어도 팬데믹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사람은 사실상 없다. 최근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의 약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롱 코비드(코비드 감염 후유증)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생활과 수입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는데 그렇다면 개인의 뇌와 인지 기능은 어떨까. 미국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충북대에서 인지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국내외의 수많은 연구를 찾아보고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신간 ‘팬데믹 브레인’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책에 따르면 일단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뇌와 인지기능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팬데믹 상황에서 생활했다는 점에서 뇌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영국의 헬스정보 업체인 바이오뱅크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전후의 뇌 영상을 비교한 결과 신경 세포체가 밀집돼 있는 회백질의 두께가 얇아져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의 뇌가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앓은 사람의 뇌처럼 여기저기 손상을 입었음이 확인됐다.



직접적인 코로나 감염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 이동 제한과 지역 봉쇄 등이 초래한 사회적 고립이 뇌와 인지 기능에 손상을 입혔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은 ‘브레인 포그(Brain Fog)’다. 두통과 피로, 기억력 감퇴 등으로 머릿속에 안개가 가득 낀 것처럼 멍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로 인한 뇌 손상이 다른 뇌 질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지레짐작으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우리 뇌가 경험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하고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 뇌와 인지 기능은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노출될수록 더 발달한다. 기존과 다른 생소한 동선으로 출퇴근하거나 낯선 점심 메뉴에 도전하는 것,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즐기거나 취미를 찾는 것처럼 일상에서 소소한 변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만 68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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