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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문학을 통해 법의 의미를 묻다

■법과 문학 사이

안경환 지음, 까치 펴냄





문학 애호가인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법률가의 시선으로 문학 세계를 탐험한 책이다. 1995년 출간된 초판 ‘법과 문학 사이’에서 총 100편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24편으로 간추려 조금 더 친절하게 해설하고 그동안의 사회 변화와 이슈를 반영해 시의성을 더했다. 가령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 ‘200세 인간’과 2016년 발생한 인공지능 ‘테이’의 혐오 발언을 연관지어 AI의 법적 권리와 책임 문제를 다룬다. 또 토니 모리슨, 에이드리언 리치 등 페미니즘 작가들의 내용을 보강했다.

저자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등 고대 그리스 문학부터 단테의 ‘신곡’ 등 중세 문학,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이병주의 ‘소설 알렉산드리아’ 등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거울 삼아 한국 사회의 현재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진다. 책의 시작은 위스턴 오든의 시 ‘법은 사랑처럼’이다. 법은 사랑처럼 인간 관계를 다루며 때로 인간을 통제하지만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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