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몰에 새 주인을 노리던 신세계(004170)가 탈락하면서 빈자리를 미국의 쇼핑몰 운영·개발사인 터브먼(TAUBMAN)이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터브먼은 스타필드의 '롤모델'로 유명한 미국 마이애미 '돌핀몰'을 비롯해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25곳의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여의도 IFC 인수를 앞두고 미국 터브먼과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인 해비치호텔 앤드 리조트를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했다. 현재 IFC 소유주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우선 인수협상자로 선정했다. 여의도 스타필드를 꿈꾸며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던 신세계는 최종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셈이다.
1950년 설립된 터브먼은 13만1457㎡(약 4만 평)에 이르는 미국 마이애미주 돌핀몰 운영사로 이름을 알렸는데 인근의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보다 연간 방문객이 많을 정도다. 터브먼은 또 미국에 네이플스 워터사이드숍(럭셔리몰), 탬파 인터컨티넨탈 플라자(컨템포러리몰), 사라소타 UTC몰을 비롯해 중국 시안과 정저우에 '시티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터브먼의 쇼핑몰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필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벤치마킹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쇼핑과 여가,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을 구상하다 터브먼과 합작해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을 개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은 터브먼의 쇼핑몰 개발 및 운영 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된 성공작이어서 IFC몰 역시 터브만이 가세해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미래에셋측은 기대하고 있다.
IFC몰의 운영 및 자산관리는 현재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맡고 있는데 AIG그룹이 보유할 때부터 있던 팀을 브룩필드가 그대로 인수한 것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터브먼이 운영하는 쇼핑몰은 환경 친화적 인테리어와 넓은 시야, 편리한 쇼핑 동선 등으로 유명하다"며 "월드 클래스 수준의 해외 유명 브랜드와 F&B를 유치해 신세계 못지 않게 자산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콘래드 호텔은 현대차그룹의 해비치호텔이 미래에셋으로부터 임차해 운영할 예정이다. 호텔은 콘래드가 계속 영업을 해 운영과 영업이 분리되게 된다. 해비치호텔은 제주에 해비치 휴양 리조트와 화성 롤링힐스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령 괌에도 최고급 휴양시설인 웨스턴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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