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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얼음나무 숲' 하지은 7년만에 신작

■언제나 밤인 세계

하지은 지음, 황금가지 펴냄





한국의 2세대 환상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문학적, 대중적 찬사를 쌍끌이 한 ‘얼음나무 숲’의 하지은이 7년만에 장편 신작을 내놓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하반신이 하나로 붙어 있던 샴쌍둥이 남매 ‘에녹’과 ‘아길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에녹의 몸에 붙어 있던 아길라의 죽음을 전제로 분리 수술이 진행됐지만 기적적으로 둘 다 살았다. 두 다리를 잃은 대신 목숨을 구한 아길라는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히스테릭하게 변한다. 불온한 어둠의 아우라를 지닌 세 남자가 모여드는 모습은 어떤 앞날을 의미하는 것일까. 국내 소설로는 드물게 판타지와 스릴러가 한 데 녹아들었다. 아길라에 맞서는 동생 에녹의 성장 서사, 에녹의 조력자 ‘모리세이’와의 사제 관계가 흥미를 끈다. 전작 ‘얼음나무 숲’의 키욜 백작과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의 마라 공작이 카메오로 등장해 독특한 재미를 더한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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