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노동조합이 12일 선거를 거쳐 박종호 신임 위원장과 염성준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앞서 전무환 전 위원장이 고객센터(콜센터) 직고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따른 반발로 탄핵된 지 79일 만이다.
건보공단 노조는 이날 제5대 임원선출을 위한 결선 찬반 투표 결과 박중호·염성준 후보가 찬성률 55.57%, 반대율 42.95%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기관 기능조정과 구조조정 대응 투쟁 △건강·장기요양보험제도 개선 투쟁 △조직운영 변화 투쟁 △노동강도 완화 투쟁 △인사·임금·보·복지 개선 투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상병수당제를 확대하고 비급여 관리 시스템을 안정화하며, 노후·중증질환 돌봄을 위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장기요양보험으로 확대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커뮤니티케어 개편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지방자치단체와의 역할 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특히 이번 선거 이후 콜센터 직고용 문제로 촉발된 건보공단 내 노노갈등이 해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고객센터 노조는 공단에서 고객센터 직고용 및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수차례 파업했다. 건보공단 노조는 상담사들의 직고용이나 정규직 전환은 형평성과 공정성이 어긋난 역차별이라며 반발해 노노갈등이 지속돼왔다. 전 위원장은 ‘직고용 저지’를 공약으로 내걸며 당선됐으나 공단이 지난해 10월 21일 콜센터 직원 1600여명에 대해 ‘소속기관 소속 정규직’이라는 형태로 사실상 직고용하자 입지가 흔들렸다. 급기야 2월 임시총회에서 탄핵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