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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에코비트, EMK 품고 소각 부문 보강할까

케펠인프라·스톤피크 등과 숏리스트 포함

친환경 사업 관심 속 최근 금리 상승은 '변수'

매각가 하락시 SK에코 등판 여부도 관심사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자회사 한국환경개발 전경/사진제공=EMK




에코비트가 폐기물 소각 분야 강자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적격 인수 후보군에 포함돼 숙원 사업을 해결할지 주목된다. 에코비트는 폐기물 매립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소각 부문의 존재감이 미미해 EMK 인수로 시장 판도를 바꿀 기회를 맞았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와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EY한영은 EMK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으로 에코비트를 비롯해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미국 스톤피크인프라파트너스 등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EMK 경영권이다. 당초 EMK의 몸값은 1조 원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자회사들 중 신대한정유산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딜 규모가 6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에코비트는 이전부터 EMK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혀 왔다. 폐기물 사업 분야를 매립·소각 등으로 나눌 때 양사의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에코비트는 매립 분야에 특화된 사업자다. 지난해 매립을 담당하는 그린비즈니스유닛(BU)에서 매출 총이익은 1247억 원에 달했다. 반면 에코비트에서 소각을 맡는 에너지BU의 매출 총이익은 179억 원에 그친다. EMK는 전국 11곳에 소각장을 보유해 SK에코플랜트에 이은 소각 분야 2위 사업자다.



다만 에코비트도 EMK의 매각가로 6000억 원 이상이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배 안팎의 멀티플(EV/EBITDA)이 적용된 가격인데 폐기물 업체 딜에는 전통적으로 10배 수준의 멀티플이 적용됐고 최근 12~15배 수준까지 높아진 바 있다. K공제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폐기물업체의 기업 가치가 너무 올라 투자하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높은 몸값 탓에 E&F프라이빗에쿼티, VL인베스트먼트 등 폐기물 투자에 특화된 중견 사모펀드(PEF)들도 일찌감치 EMK 딜에서 발을 뺐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SK에코플랜트 역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투자 여건이 악화된 것도 가격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수 금융을 쓰는 부담이 금리 상승으로 커지면서 무리한 베팅을 하는 원매자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본입찰을 앞두고 미온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SK에코플랜트 등 전략적투자자(SI)가 본입찰에 재등판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코비트는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TY홀딩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5000억 원 대의 인수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인 투자 여건이 악화되면서 사모펀드의 협상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 면서 “EMK의 강점인 폐기물 소각장을 원하는 에코비트가 유력 후보이지만 높은 몸값 조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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