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로 촉발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불안감이 테더(USDT)와 USD코인(USDC)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들로 확산되면서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 이들 스테이블 코인은 주로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거래소에서 많이 거래되는데 일시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거래소 수루료(가스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13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테라와 루나의 폭락세가 집중된 지난 10~11일(현지시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스비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Etherscan)는 가스비가 이날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혼잡도에 따라 가스비가 결정된다. 지난 달 30일 유가랩스(Yuga Labs)의 새로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출시로 거래량이 급증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스비도 함께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량 급증으로 인해 가스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가스 전쟁(gas war)’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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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더리움의 가스비가 급증한 배경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거세진 매도 압력을 꼽는다. 실제 최근 이뤄진 대다수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의 주소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4시간 동안 누적된 테더의 거래량은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Uniswap)과 1인치(1inch)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USD코인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매도세가 강해진 것은 테라 사태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페깅(1달러 가치 고정)이 깨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이 생겼고 대량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테더도 페깅이 깨지면서 1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테더는 13일 오후 2시 56분 코인마켓캡 기준 0.9979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USDT(테더)를 UST(테라USD)로 착각해 팔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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