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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4호기 이르면 연내 재가동…원전이 한전 구원투수 될까

[한전 '자산매각' 배수진]

◆1분기 7.8兆 적자 '쇼크'

원전이용률 74% → 82%로 상향

1%P 오르면 영업익 3750억 효과

한전 '적자재무' 동아줄 될지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발표하고 있다. 울진=연합뉴스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한 윤석열 정부가 원전 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이러한 결정이 적자 늪에 빠진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74.5%였던 원전 이용률을 올해 8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효과와 맞먹는다. 박근혜 정부 당시 80%대를 유지하던 원전 이용률은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65%대까지 떨어졌다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발전 단가 급등으로 원전 가동을 늘리면서 지난해 74%대로 다시 올라온 상태다.



한수원은 새 정부의 탈원전 폐기 기조에 맞춰 원전 정비에 걸리는 행정 기간을 줄이는 등 기존 원전 정비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의 원전 1기당 계획정비 기간은 97일로 미국 등 선진국이 20일 안팎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정비 규제 개선과 함께 원전 공극(틈) 문제로 5년 가까이 정지된 한빛 4호기가 이르면 연내에 재가동되면 원전 이용률 상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 재개와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등을 통해 원전 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게 새 정부의 구상이다.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 이용률이 높아지면 전력 구매 비용을 줄여 한전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원전 이용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한전의 영업이익은 375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수원의 계획대로 올해 원전 이용률이 지난해보다 7.5%포인트 높아진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한전의 영업이익은 2조 8125억 원 개선되는 셈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신규 원전 1기는 매년 전력 구입비를 1조 2000억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한전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사 재개를 추진 중인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일러야 2025년 착공되는 등 원전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한전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여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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