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신(新) 성장 동력인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지주(004990) 산하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달 말 신설하고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목표로 한다.
롯데지주가 항체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며 10년 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롯데지주는 우선 항체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Bristol-Myers Squibb)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이 공장에 대한 인수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총 3만5000ℓ의 항체 의약품 원액(DS) 생산이 가능하다. 420명의 시러큐스 공장 인력들은 64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승인을 통해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도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
롯데는 추가 투자를 통해 항체 의약품 CDMO 사업을 확장하고 시러큐스 공장에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시설도 세울 방침이다. 아울러 바이오 제약사가 밀집된 북미 지역 판매 영업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ℓ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지주 신성장2팀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 및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며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 집중을 통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ldmeta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