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선전이 단발성 성과를 넘어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일본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가 이미 호조를 보이고 있고 3분기 신형 폴더블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올해 일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올해부터 시작된 3세대(3G) 서비스 종료로 보급형인 갤럭시A 시리즈의 수요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쟁 업체들이 부품 공급난을 겪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공급 부족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올해 글로벌 판매량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 온라인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2울트라’였다. 갤럭시S22도 3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22 시리즈가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된 것이 4월 21일인 점을 고려하면 단 열흘 만에 이뤄낸 성과다.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의 이러한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철저히 외면해왔던 일본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갤럭시에 대한 달라진 일본 소비자들의 태도는 4월 갤럭시S22 시리즈가 일본 공식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판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에 앞서 KDDI·NTT도코모 등 이통사를 통해 4월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작 대비 50%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였다. 특히 이번 사전 판매에서 S펜이 장착된 ‘갤럭시S22울트라’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 스마트폰이 갖추지 못했던 폴더블 형태나 S펜 등의 차별화된 기능이 일본 시장에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22와 같이 2분기부터 시작된 신제품 출시는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 플립의 신형 모델인 ‘갤럭시Z플립4’가 3분기 출시되면서 갤럭시 판매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일본 이통사인 KDDI가 3월 3G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3G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5월 2일부터 8일까지 NTT도코모 온라인몰의 스마트폰 판매 순위를 보면 ‘갤럭시A52 5G’가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일본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해 흥행 조짐이 기대된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높은 출하량 증가를 보여 지난해 공급에 영향을 미쳤던 부품 부족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샤오미·오포·비보와 같은 주요 중국 업체들은 부품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9%, 1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