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청담글로벌이 IPO(기업공개) 시장의 어려움 속에도 실적 대비 공모가를 낮추며 증시 입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석주(사진) 청담글로벌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 해도 작년 못지 않은 실적을 자신한다”며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공모가는 매우 싸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청담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43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87% 증가한 것이며 영업이익도 165% 급증한 것이다. 청담글로벌은 지난해 중국 징동닷컴의 1차 벤더로 선정돼 2017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보였다. 최 대표는 “올 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개선세를 지속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담글로벌은 국내·외 화장품 회사의 제품을 매입해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징동닷컴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청담글로벌이 유일하게 징동닷컴의 1차 벤더로 이름을 올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실시간 판매 데이터 및 제품·시간·소비자별 판매 분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최근 SK쉴더스와 태림페이퍼 등 알짜 기업들도 증시 침체에 상장을 철회한 상황을 고려해 청담글로벌은 공모가 상단 기준 2040억 원의 시가총액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청담글로벌의 공모가는 8400~9600원으로 634만 1686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기업 성장세가 워낙 좋고 올 해도 높은 실적 향상이 예상돼 상장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회사측이 적정가 보다 낮은 공모가로 상장을 완료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담글로벌은 공모 후 물류창고 확충 등 시설투자에 3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매출 비중이 중국에 쏠려 있는 약점에 대해 향후 중동과 유럽 진출을 통해 고객 다양성을 확보하고 산하 플랫폼인 ‘바이슈코’를 통해 미국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창립 이후 고속 성장을 지속했지만 앞으로도 시장과 제품 카테고리를 더욱 넓혀갈 준비가 돼있다” 며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청담글로벌은 17~1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4~25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청약 증권사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0035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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