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중국 경제에 쓰나미를 몰고 왔다. ‘경제 수도’인 상하이 봉쇄의 여파로 소비·생산·투자 전반의 지표가 급락하면서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소비심리가 쪼그라들면서 세계 주요 권역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3.5%)에 비해 소비 침체가 악화한 것은 물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예상치(-6.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3월(-15.8%)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에 2020년 7월(-1.1%)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4월에는 더 악화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구 2500만 명의 상하이를 비롯한 일부 대도시가 봉쇄된 영향으로 소비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지난해 동기 대비 2.9% 줄었다. 전월의 5%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으며 시장 전망치(0.4%)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인프라와 민간 설비 등의 투자가 반영되는 고정자산투자는 1~4월 통계치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1~3월 증가율 9.3%보다 둔화한 수치다.
노무라의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인 팅루는 미 CNBC에 "지역 폐쇄가 여전히 5월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빠른 경기 회복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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