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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 남은 비트코인 300여개뿐…투자자 보상 가능할까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연합뉴스




한국산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와 루나의 폭락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충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테라 측이 보유하고 있던 8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이미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라 측은 남은 암호화폐로 테라USD(UST) 보유자에게 보상할 방침이다. 하지만 남은 비트코인이 300여 개에 그쳐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재단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공개했다. 테라·루나 급락 사태 이후 보유한 암호화폐 수량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LFG에 따르면 현재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는 △313비트코인(BTC) △3만9914바이낸스코인(BNB) △197만 3554아발란체(AVAX) △18억 4707만 9725테라USD(UST) △2억 2271만 3007루나(LUNA)다. 7일 LFG가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는 △8만 394비트코인 △3만 9914바이낸스코인 △2628만 1671테더(USDT) △2355만 5590USD코인(USDC) △197만 3554아발란체 △69만 7344테라USD △169만 1261루나였다. 10일간 비트코인은 8만여 개, 테더와 USD코인은 전량을 매도한 것이다. 테라USD와 루나를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FG가 보유한 암호화폐도 7일 약 31억 달러(3조 9835억 원)에서 현재 약 8700만 달러(1117억 9500만 원)로 쪼그라들었다. LFG가 시세 안정을 위해 비트코인만 4조 원가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충격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테라가 보유한 암호화폐로 투자자들의 손해가 만회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LFG는 남은 암호화폐로 투자자 보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FG 측은 “남은 자산을 사용해 소액의 테라USD를 가진 투자자부터 보상하려 한다”며 “배분 방식은 현재 논의 중이며 곧 알리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정도의 암호화폐 규모로는 보상의 실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보유 증거도 없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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