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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내달 美사업 확대 논의…구광모, 상반기 전략회의 주재

◆그룹 총수들, 잇단 사장단 회의

구본준, 계열분리 후 첫 보고회

신동빈, 바이오 신사업전략 논의

글로벌 위기에 대응 마련 서둘러

새 정부 따른 경영환경 변화 점검

사진 설명




LG(003550)·SK(034730)·롯데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사장단 경영 회의를 주재하면서 시급한 국내외 현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글로벌공급망(GVC) 위기 상황을 타개할 사업체별 전략 구상을 짜야 하는 데다 새 정부 취임에 따른 국내 경영 환경 변화 상황 또한 검토가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창립 1년을 맞은 LX그룹은 이달 말 구본준 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상반기 사업 보고회를 연다.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LX그룹으로 출범한 후 첫 사업 보고회다. 구 회장은 각 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사업 보고회를 열어 목표 대비 성과 점검과 내년 사업 계획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이달 말 직접 상반기 전략 보고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 회의에 나선다. 주요 계열사·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검토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LG는 2019년까지 매년 상·하반기에 사업 보고회를 개최했지만 2020년부터는 하반기 한 차례만 열었다. 올해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데다 글로벌 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총수를 중심으로 한 전략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상반기 전략 보고회를 3년 만에 다시 열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월 중 확대 경영 회의를 연다. 정유·화학 등 핵심 사업 성과 점검뿐 아니라 경영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 가속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에 대한 사업 확대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올 3월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에서 “글로벌 에너지 믹스, 전 세계적 탈탄소 정책 등 경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카본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 톤의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1월에 이어 7월 중 사장단회의(VCM)을 개최한다. 신동빈 회장은 상반기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논의한 데 이어 하반기에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신사업 추진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향후 10년간 2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밖에 한화그룹은 5일 유화·에너지 사업 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각 그룹들이 총수 중심의 경영 회의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경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며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고 이에 따라 공급망과 물류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각 그룹사가 낙점한 첨단 신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해당 국가 정부까지 가세해 ‘국가대항전’ 수준으로 치열하게 경쟁을 펴고 있어 그룹 전체의 긴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환경 또한 새 정부 취임 이후 정책 변화 등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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