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연스럽네요”
1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첫 현장 방문에 동행한 한 정부 관계자가 추 부총리를 보며 한 말이다. 시장 상인·행인들과의 대화를 자연스레 이끄는 추 부총리의 모습에 놀라면서다. 정부 관계자들은 “추 부총리가 국회의원 출신답게 소통에 능한 모습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모습은 첫 현장 방문이 전통시장이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추 부총리는 취임 5일 만에 서울 종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방문했다. 치솟는 원재료값과 인건비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며, 추가경정예산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 의도가 강하다. 다만 시민들과 즉석에서의 만남이 빈번한 시장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추 부총리가 자연스러운 소통을 어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런 면에서 역대 경제부총리의 첫 현장 방문지와도 차별점을 가진다. 홍남기 전 부총리는 주52시간 근무제를 적용받는 중견 자동차부품기업을,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정보기술(IT) 기업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바 있다. 시민들과의 즉석 소통이 이뤄지기에는 제한적인 장소들이었다. 반면 이날 추 부총리는 방문 예정에 없던 한 방앗간에 들어가 "이곳이 진짜 전통 느낌이 물씬 난다"며 상인과 즉석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소통을 강조하는 추 부총리의 모습은 지난 11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린 취임식에서도 드러났다. 통상 취임식은 단상을 향해 객석이 일렬로 있는 장소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번 취임식은 원형 테이블 앞에 직원들이 한데 모여 서서 서로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취임식에 참석했던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추 부총리가 취임사를 읽은 뒤 바로 단상에서 내려와 직원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눴다"라며 "소통에 능한 국회의원 출신다운 면모가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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