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테라-루나 사태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8위를 기록했던 루나(LUNA)가 순식간에 폭락하면서 업계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른 메인넷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깊은 만큼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NFT 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NFT 시조새 격이라 할 수 있는 크립토펑크(CryptoPunks)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지난 16일 오픈씨 기준 크립토펑크 거래량은 전일 대비 1049.49% 폭증한 1970.81ETH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새 거래량도 85.59% 급증했다. 거래량 상위권에 있는 다수 NFT 프로젝트들이 암호화폐 하락장과 함께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크립토펑크는 오히려 활발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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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펑크는 지난 2017년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됐다. 라바랩스는 총 1만 개 크립토펑크 NFT를 발행해 대중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이후 크립토펑크는 최초의 NFT 작품으로 평가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크립토펑크#9998 NFT의 가격은 12만 4,457.0675ETH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엔 크리스티(Christie’s) 경매에서 9개 크립토펑크 컬렉션이 약 1,700만 달러에 팔렸다.
사실 다른 NFT 프로젝트와 비교했을 때 크립토펑크는 표면적으로는 크게 다른 점을 찾기 어려웠다. 크립토펑크는 24X24 픽셀아트로 이뤄진 이미지다. 남자, 여자, 유인원, 좀비, 외계인 등이 특성으로 섞여 있다. 알고리즘으로 각각의 특성이 랜덤으로 부여된다. 그간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소개해 드렸던 많은 NFT 프로젝트가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물론 후발주자들이 크립토펑크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크립토펑크가 이처럼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NFT 시장에서 가치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희소성’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NFT 프로젝트 가운데서 크립토펑크가 최초의 프로젝트라는 점은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세상에 딱 1만 개만 있다. 사람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크립토펑크 커뮤니티도 상당히 탄탄하다. 트위터 공식 계정 팔로워 수는 22만 3,252명이다. 디스코드 채널에는 6만 4,010명이 합류해 있다.
크립토펑크 발행사 라바랩스는 지난 3월 유가랩스에 인수됐다. 유가랩스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 NFT 발행사다. 유가랩스는 최근 발행한 아더사이드의 가상토지 아더디드NFT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크립토펑크의 선전이 유가랩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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