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해외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주요 시장에 전기차와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춰 전기차 시대에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약 8조 876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장 부지로는 조지아주 서배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규 공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7과 EV9이 함께 생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9조 3832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지난해 밝히기도 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생산 라인도 전기차 생산에 적합하게 개조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GV70 전기차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804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 생산 거점으로는 인도네시아를 일찍이 낙점했다. 올 3월 준공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에 쏟아부은 총 투자비는 15억 5000만 달러(약 1조 9654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지난해 9월부터 배터리셀 합작 공장까지 건설 중이다. 합작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돼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이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에도 적용된다. 내연기관차에서는 아세안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에 밀렸으나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넥쏘를 앞세워 ‘수입차의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도 철수 13년 만에 재진출했다. 현지 언론은 현대차 친환경차의 상품성을 호평하며 긴장하는 모양새다. 일본 자동차 전문지 ‘베스트카’는 아이오닉5와 도요타의 전기차 ‘bZ4X’를 비교하며 “아이오닉5가 압도적인 승”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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