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6년 만에 최고치로 늘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주거비 등 서민 경제와 밀접한 지출에서의 부담이 여전해 체감 소득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전 분기 통틀어 2006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근로소득(10.2%)과 사업소득(12.4%)이 동시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취업자 수가 지난 1분기에만 300만 3000명 추가돼 근로소득이 늘었고 외부 활동 증가로 소비가 늘자 사업소득도 올랐다. 여기에 2월부터 지급된 방역지원금으로 공적이전소득이 9.5% 늘어난 영향도 더해졌다.
다만 물가가 올라 늘어난 소득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3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음식·숙박(13.9%), 교육(13.5%), 보건(7.5%) 부문에서 지출이 늘었다. 전체 지출에서 물가 상승 반영분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늘어난 지출이 대부분 물가 상승에 기인한다는 의미다.
특히 서민 경기와 밀접한 주거비와 교통 지출이 불었다. 월세 등 실제 주거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라 1분기 기준 2015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은 “월세 가구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며 국제 유가가 치솟자 운송기구 연료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상승했다.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한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20배로 전년 동기(6.30배)보다 줄어 불평등 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5분위 소득의 평균값이 1분위보다 6.2배 많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는 “지표 자체는 개선됐지만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선별 지원으로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덜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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