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의 대표적인 투자사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이 테라와 루나 폭락 전에 투자금의 80%를 현금화해 10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테라에 투자한 다른 암호화폐 투자사들이 이번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과 대비된다.
19일 더 블록은 판테라 캐피탈이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루나 투자금의 80%를 현금화했다고 보도했다. 조이 크루그(Joey Krug) 판테라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년 동안 시장에 상당한 거품이 끼었다고 분석했다”며 “그래서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대부분의 투자금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개발자 채택, 결제 사용량 및 테라 생태계 구축에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루나에 투자했지만 이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점차 투자금을 축소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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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판테라는 지난주 UST의 디페깅 상태가 지속되자 나머지 투자금에서 루나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크루그 CIO는 “우리는 평균 26.5달러의 가격에 3분의 2 정도를 팔았다. 나머지는 스테이킹 중이라 판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판테라가 루나를 통해 최소 100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판테라의 한 관계자는 “판테라가 초기에 대부분의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했다”며 “170만 달러를 약 1억 7,000만 달러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테라폼랩스의 다른 투자사들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판테라는 테라폼랩스에 적어도 두 번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지난해 1월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그 후 지난해 7월에는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에 참가했다. 그러나 크루그 CIO는 “테라폼랩스에 대한 투자와 루나에 대한 투자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루나에 대한 투자는 루나가 시장에 상장된 2020년에 진행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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