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주거단지 전 주민 1만3000여명이 하룻밤 새 베이징 근교 호텔에 격리 조치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주거단지는 이달 초부터 봉쇄식 관리를 받던 곳으로 이미 20일 가까이 통제돼 왔다.
2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차오양구 난신위안 주거단지 주민 1만3000명은 이날 새벽 2시께 시설 격리 통보를 받고 시 당국이 마련한 버스에 타고 베이징 근교 호텔로 이송됐다.
주민들은 웨이보를 통해 "거주민 위원회에서 밤사이 긴급 통지를 내려 격리 호텔로 전 주민이 이송될 것이라고 알려왔다"면서 "매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왜 이런 조처가 내려왔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또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거주위 관계자와 상급 기관에 문의를 해봤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면서 "주민 중에 고령자와 어린이, 임산부 등 취약계층이 많은 데 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레 집을 떠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의 방역 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 12일부터 수십 명의 감염자가 주거 단지 내에서 나왔다는 소문이 있었다"면서 "시설격리를 하게 된 원인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난신위안 주거단지와 관련된 소식은 현재 중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있고, 웨이보에 게시된 관련 소식도 검열 대상에 올라 삭제됐다.
베이징시는 지난 19일 방역업무 기자회견에서 난신위안 주거단지가 포함된 차오양구가 지난 14∼18일 봉쇄·통제 관리 구역 외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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