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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 QD-OLED 적용 첫 게이밍 모니터…"압도적 색감의 끝판왕"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인 QD-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한 첫 모니터,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을 사용해봤다. 시리도록 선명한 화면과 빠른 응답 속도를 앞세운 고급스러움이 인상적이다.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사진제공=델




에일리언웨어는 델 테크놀로지스(이하 델)의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다. 게이밍 기기 중에서도 ‘명품’으로 불린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을 사용한 첫 모니터가 에일리언웨어로 나온 배경에도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가 있다. QD-OLED는 파란색 빛의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스마트폰 등에 흔히 쓰이는 기존 AMOLED(능동유기발광다이오드)는 파란색 소자의 수명이 짧아, 사용할수록 푸른 빛이 약해지고 결국 번인이 발생한다. QD-OLED는 AMOLED의 가장 큰 약점을 극복해낸 셈이다.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은 기존 OLED와 달리 푸른색 계열 표현에 강점을 지닌다. 윤민혁 기자


에일리언웨어 QD-OLED 모니터는 34인치 21대 9 와이드 비율이다. 평소 27인치 16대 9 모니터와 17인치 5대 4 모니터를 함께 써 왔음에도 34인치 와이드의 광활한 사용감을 따라오지 못했다. 와이드모니터는 좌우 폭이 넓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 제품은 1800R의 높은 곡률로 사용자를 둘러싸는 듯한 경험을 줘 단점을 느끼지 못했다.

화질도 기존 LCD(액정)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밝고 화사하다. 일반적으로 ‘화사하다’는 수식이 따르는 패널은 붉은색 표현이 뛰어나다. 반면 이 제품은 파란색·보라색 계열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최대 밝기는 1000니트(nit)로 LCD 모니터의 4~5배에 달한다. 모두 QD-OLED가 주는 장점이다. 또 HDR·10비트 컬러를 지원해 실제와 같은 화면을 구현할 수도 있다. OLED 답게 완벽한 검은색을 나타낼 수 있어, LCD 모니터에서는 판단이 힘들던 1% 차이의 명암도 구분이 가능했다.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은 상하 좌우 틸트 기능을 지원해 각도 조절이 용이하다. 윤민혁 기자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최대 주사율은 175헤르쯔(Hz)에 달한다. 120Hz 수준인 일반적인 게이밍 모니터를 뛰어넘는 수치다. 화면 반응속도는 1만분의 1초(0.1ms)에 불과하다. 고급스러운 사용성도 강점이다. 다수의 DP·HDMI·USB 포트를 지녀 활용도가 높고 벽걸이로 사용하거나 높낮이·각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조이스톡으로 모니터 설정을 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단점은 가격이다. 이 제품은 현재 210만 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웬만한 고급 TV·PC를 장만할 수 있는 액수다. OLED 특유의 번인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도 여전한 물음표가 붙는다. 모니터 스스로 픽셀을 끝없이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번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델은 구매 후 3년간 번인 패널을 무상 교체해주는 워런티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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