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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점 1300원?…美 빅스텝 예고에도 달러 판다

거주자외화예금 19개월來 최저

1300원 마지노선 보고 차익실현

해외투자 확대 기업도 달러 인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10원까지 오르면서 최고치를 나타낸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가속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개인들의 달러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이 추가 빅스텝(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만큼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환율이 결국 1300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기업도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를 찾아가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은 1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69억 9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7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2020년 9월(854억 5000만 달러)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1월(1030억 2000만 달러) 대비로는 160억 달러 넘게 감소한 상황이다. 특히 개인이 보유 중인 외화예금은 153억 4000만 달러로 2019년 8월(150억 8000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보유 중인 달러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줄어든다. 4월 원·달러 환율은 하루 평균 1235원 10전으로 3월(1221원 30전) 대비 13원 80전이 올랐다. 미 연준이 추가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강달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하자 개인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사실상 원·달러 환율 1300원을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외화예금의 84.1%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731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3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및 수입 결제 대금 인출과 함께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596억 4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43억 1000만 달러 줄었고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도 135억 4000만 달러로 10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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