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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특수 누리던 자전거업계, 원자재 대란에 결국 가격 인상

삼천리·알톤 주요 모델값 올려

주춤했던 실적 2분기 반등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자전거업계가 원자재 대란을 맞아 다소 주춤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전기 자전거를 비롯한 주력 제품군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2분기에는 호전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국내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천리자전거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약 349억 7400만 원, 영업이익 26억 9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440억 2400만 원, 영업이익 95억 3000만 원을 기록한 데 비하면 각각 20.6%, 71.8% 줄었다.

알톤스포츠도 올해 1분기 매출액 129억 1900만 원, 영업이익 9억 8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1% 감소한 수치다.

앞서 자전거업계는 코로나19와 고유가로 매출 특수를 누려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야외 활동이 늘자 덩달아 자전거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달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전기 자전거를 활용해 배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원자재 대란이 자전거 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자전거의 주 재료로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값이 지속적인 상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알루미늄 가격은 1년 전 톤당 2400달러(약 303만 원) 수준에서 지난달 3500달러(약 443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도 불가피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주요 모델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 자전거 토러스 21의 가격을 지난해 32만 5000원에서 올해 37만 5000원으로 올렸다. 알톤스포츠 역시 하이브리드 자전거 마코2의 가격을 지난해 44만 4000원에서 올해 48만 400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는 2분기 실적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계절적 특수성이 뚜렷한 자전거의 특성상 봄과 여름에 수요가 급증할 뿐 아니라 어린이날도 2분기에 속해 있어 실적 호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모두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주력 제품이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특수로 인한 폭발적인 매출 상승이 있었던 만큼 이에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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