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회의장단 접견 당시 주요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며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대통령이 된 뒤엔 소통이 어려워지는데 힘드셔도 꾸준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김 부의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다”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여성을 과감히 공직 인선에서 고려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장인 용산 국방컨벤션으로 이동하기 위해 청사 1층을 지나가면서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봐 늦게 올 수가 없다”며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한다. 어떤 날은 예상한 질문이 나오고, 어떤 날은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장, 정 부의장 등 배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의장은 윤 대통령에 ‘협치’의 중요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여야 협치를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국민통합, 격차해소, 신성장동력이다. 정치를 하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함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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