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갭(GPS)을 포함한 미국 주요 의류 업체들에 대해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압박이 높아지는 점이 지적된 가운데 일부 업체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의류 업체들의 주가 하락 폭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씨티는 갭을 포함해 미 의류 업체 9곳의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내려잡았다. 갭은 투자 의견이 ‘중립’에서 ‘매도’로, 목표 주가는 13달러에서 8달러로 하향됐다. 아베크롬비앤드피치(ANF)와 랄프로렌(RL) 역시 투자 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 주가는 각각 59달러에서 30달러, 140달러에서 98달러로 조정됐다. 이 밖에 콜스(KSS), 어반아웃피터스(URBN) 등도 목표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갔는데 특히 아메리칸이글(AEO)은 39달러에서 14달러로 반 토막 넘게 깎였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의류 업체의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폴 레쥬즈 씨티 연구원은 “올해 마진이 감소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형 의류 업체들의 이익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며 “갭 등 의류 업체들은 판매 감소로 인한 의류 재고 압박이 큰 상태라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류 업체들의 2023년 수요 전망 역시 신중히 봐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주요 의류 업체들은 실적 악화 우려를 반영하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의류 업체 언더아머(UA)는 6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2022년 1월~3월) 주당 13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하루 만에 25.88% 급락했다. 아베크롬비 역시 5월 들어 22.7% 하락했으며 갭(-16.83%), 랄프로렌(-12.83%), 아메리칸이글(-14.43%) 등 역시 같은 기간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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