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루나’ 거래 지원을 오는 6월 3일 종료한다.
24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최근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99% 폭락’ 등 사태를 겪은 루나 및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 등에 대한 거래 지원을 내달 6일 중단키로 했다. 원화 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중 업비트와 빗썸, 고팍스에 이어 네 번째다.
코빗의 이 같은 결정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루나 거래 지원을 통해 수수료 등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최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 간담회에서 루나 거래를 여전히 지원하고 있는 코빗과 코인원을 향해 “루나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58조 원 증발했는데 코인원과 코빗에서는 거래량이 폭증해 수수료로만 수십 억 원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왜 아직까지 거래 중지 조치 등을 취하지 않느냐”라고 질타한 바 있다.
관련해 오세진 코빗 대표는 “지적에 공감하며 대응이 늦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느끼고 있다”며 “내, 외부 전문위원들의 의견을 받아 거래 지원에 대한 최종 논의를 하고 있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코빗은 불과 5시간여 만에 루나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코빗 관계자는 “정해둔 시점이 있기는 했으나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더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수수료 수취 등에 관해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어 관련한 내용은 25일 오전 중 정리해 밝히고 거래 지원 종료에 관한 상세 내용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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