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콘텐츠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자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를 통해 인기 예능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를 제작한 루이웍스미디어를 인수했다.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합병 논의에 돌입한 데 이어 예능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종합 엔터업체로 도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페르소나스페이스는 최근 루이웍스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과정에서 루이웍스의 기업가치는 1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지분 인수에는 두나무와 네이버제트, 한글과컴퓨터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이 사용됐다.
루이웍스는 2017년 설립된 예능 전문 제작사다. 지난해 CJ ENM(035760)과 예능 프로그램 스우파를 함께 제작해 흥행 시키면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우파는 대중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이달 있었던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예능 작품상을 수상해 완성도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페르소나스페이스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루이웍스를 인수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는 가운데 자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가 프로그램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예능 ‘부캐 전성시대’를 제작하며 첫 발을 뗐고, 향후 루이웍스와 글로벌 OTT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제작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루이웍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종합 엔터사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부캐(부캐릭터)’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이젠 다양한 종류의 예능을 기획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협상 단계인 리얼라이즈픽쳐스 합병이 타결되면 영화 제작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계열사들이 제작한 프로그램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계획 중인 인수합병(M&A)이 성사되고 영화·예능 제작이 본궤도에 오르면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방침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올 해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고 내년께 상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최근 IPO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었지만 영화, 예능 제작이 가능한 종합 엔터사라는 점과 메타버스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터업계에서는 하나의 IP를 다양한 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시되고 있다” 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영화, 드라마 제작사를 대거 인수한 것 처럼 갤럭시코퍼레이션도 종합 엔터사로 성장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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