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인구가 자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이 되면 영호남 인구의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노인이고 85세를 넘기는 초고령 노인 역시 10명 중 1명 꼴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래인구추계(시도편):2020~2050년’ 통계를 26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까지는 인구가 소폭 자연 증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던 울산·경기마저 내년에 자연 감소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세종을 제외한 전국 시도 모두 인구가 자연 감소하게 된다. 2045년이면 세종시 인구도 자연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게 된다. 출생·사망뿐만 아니라 이민 등 국제 이동까지 포함한 인구성장률을 보면 2040년 이후부터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마이너스 인구 성장을 보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들지만 기대 여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노인 인구 비중의 증가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900만 명에 이르러 전체 인구의 40.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호남 등 지방의 경우 인구의 절반가량을 만 65세를 넘기는 노인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65세 인구의 구성비는 호남권이 2020년 18.9%에서 2050년 44.3%로, 영남권이 17.5%에서 45.0%로 증가한다.
85세를 넘기는 초고령 인구 역시 같은 기간 호남은 2.2%에서 10.4%로, 영남은 1.6%에서 10.8%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이 되면 전남의 모든 인구를 나이 순서대로 정리했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가 무려 64.7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남의 중위 연령은 2020년 48.5세였지만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이외에도 2050년이 되면 경북(64.2세), 강원(63.1세) 전북(62.6세), 경남(62.2세), 부산(60.1세) 등 7개 시도에서 중위 연령이 60세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 명에서 2050년에는 2419만 명까지 감소한다. 구성비는 72.1%에서 51.1%로 21.0%포인트 감소한다. 특히 울산(-50.6%), 대구(-49.0%) 등에서 급격한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노년층은 늘어나는데 일할 수 있는 젊은 인구는 줄어들면서 근로자들이 부담해야 할 노년 부양비가 급격히 많아질 것이다. 특히 노년층 비중이 높은 전남의 경우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130명의 노인 부양비를 부담해야 한다. 경북(127명), 강원(121명), 전북(120명), 경남(117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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