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새로 생긴 임금 근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30대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줄고 있어 고용 상황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 일자리 수는 1996만 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만 6000개 증가했다. 늘어난 일자리의 54.5%가 60대 이상의 일자리였다.
업종별로 봐도 공공 일자리와 연계성이 높은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13만 8000개 추가됐다. 정부가 만든 노인 일자리가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30대 일자리는 줄었다. 지난해 4분기 30대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00개 감소했다. 2019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전 연령층에서 30대 일자리 수만 줄고 있다.
그중에서도 양질로 평가받는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0대 제조업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 7000개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8년 1분기부터 30대 제조업 일자리 수는 계속 감소했다.
정부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20대 일자리는 늘어 인구 구조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며 “특히 30대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정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30대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안정한 일자리 시장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임금 근로 일자리는 사회보험, 일용근로소득지급명세서로 집계한다”며 “급여명세서를 받지 않는 일부 일용직 근로자나 플랫폼 노동자와 같은 특수형태근로 종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산업으로 30대가 유독 더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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