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애플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냅 급락 여파로 기술주 낙폭이 커지자 대형주 위주로 저가매수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비자카드, 에어비앤비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도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테슬라(TSLA)로, 총 3억 3834만 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다. 다만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가는 7.13%가량 떨어졌다. 테슬라는 24일(현지 시간)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600슬라’로 내려앉았다. 스냅이 하루에만 43.08%가량 폭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 주가가 540달러 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조언하는 만큼 서학개미들의 근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2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최근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커지자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TQQQ를 총 1억 4764만 달러 가량 사들였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나스닥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59% 오른 1만 1535.28에 거래를 마치며 TQQQ도 1.45% 가량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며 최근 미국 증시에 훈풍이 들고 있는 만큼 TQQQ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애플(APPL)이었다. 지난 1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을 5961만 달러 가량 사들였다. 올해 들어 금리인상 등으로 기술주 약세가 지속되자 애플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점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연초 대비 24% 가량 하락하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는 2.30%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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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3X ETF(SOXL)에도 4081만 달러가 유입됐다. 다만 주가는 1.56%가량 빠졌다. 특히 지난 1주 동안 서학개미들은 비자카드(V), 에어비앤비(ABNB)와 같은 리오프닝 주에도 주목했다. 비자카드와 에어비앤비에는 각 2114만 달러, 680만 달러가 몰렸다. 비자카드는 3.27% 상승한 반면 에어비앤비는 3.30% 하락했다.
이밖에 최근 스콜피온캐피탈의 공매도 보고서로 논란이 일었던 아이온큐(IONQ)에도 1073만 달러가 유입되며 서학개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이온큐는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난 상황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1.88%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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