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한 줄로 간단히 상품평을 남기는 시대는 지났다. 먼저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고품질 리뷰가 다음 고객들의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면서 플랫폼들이 앞다퉈 고객 친화적인 방향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고, 하나의 콘텐츠로서 리뷰 부문을 키우고 있다. 동영상 같은 프리미엄 리뷰를 작성할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은 기본이고 리뷰를 다양한 서비스·플랫폼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잠재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식품 상품을 대상으로 단순한 리뷰가 아닌 요리 재료·과정·완성 등 실제 구매자의 노하우를 담아 공유하는 ‘쓱쉐프 리뷰’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리뷰를 작성할 경우 받을 수 있는 SSG머니는 한 건 당 최대 1000원이고, 월 5회까지 적립할 수 있다.
식품 만큼이나 실제 사용 후기가 중요한 뷰티 카테고리도 리뷰를 적극적으로 콘텐츠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2020년부터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먼데이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리얼 리뷰’라는 별도의 탭에 리뷰만 모아 소개한다. ‘리얼 리뷰’에는 26일 기준 포토 리뷰, 한달 사용 리뷰 등을 포함해 250만 건 이상의 리뷰가 업로드 돼 있다. 또 제품의 발림성·보습력·제형·지속력·향 등 평가 요소를 세분화했고, 피부 타입이나 피부 톤 등의 필터를 적용해 원하는 리뷰만 골라 볼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는 동영상 리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영상 리뷰만 모은 ‘꾹꾹’이라는 별도의 탭을 운영 중이며, 하루 등록 리뷰 수가 1만 5000~2만 건에 이른다. 지난 해에는 연간 약 460만 건이 등록돼 2020년 43만 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190만 건이 추가 업로드 됐다. 또 ‘리뷰어’ 순위 2만 등 이내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입점 판매자들의 상품 중 원하는 제품을 골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신상 리뷰단’을 운영 중이다.
자체 플랫폼에서의 리뷰 콘텐츠를 활성화하기보다 다양한 제휴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곳도 있다. 위메프는 지난 23일 ‘유튜브’ 탭을 신설하고 상품을 검색하면 유튜브에 있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바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사몰을 운영하는 중소 사업자들도 외부 채널을 활용해 동영상 리뷰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브이리뷰’는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구매 고객들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동영상 리뷰를 업로드하면, 이를 수집해 쇼핑몰에 자동으로 연동되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리뷰는 쇼핑몰에 별도로 접속·로그인한 후 작성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고객들이 간편하게 리뷰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해 쇼핑몰들의 리뷰 수집 편의성을 높였고, 그 결과 누적 고객사 수가 3300곳을 돌파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듯이 동영상 리뷰를 보고 원하는 제품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는 리뷰 커머스 플랫폼 ‘스프레이’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가 많아지면서 상품 후기를 꼼꼼히 보려는 ‘스마트 컨슈머’가 많아지고 있다”며 “고품질의 리뷰가 많아야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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