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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그릇, 대기만 6개월"…명품그릇 불티난다

럭셔리테리어족 늘며 인기몰이

현대百 프리미엄 식기 매출 11%↑

일부모델 품귀…중고 가격 역전도

에르메스 모자이크 골드 디저트 접시. /사진제공=에르메스코리아




'럭셔리테리어(럭셔리+홈인테리어)' 인기에 패션에 치우쳤던 명품 소비가 식기 등 생활용품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 점 당 수 백 만원까지 하는 고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 층이 넓어지면서 인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대기가 발생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식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식기 매출이 2.9%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식기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용으로 그릇을 수집·진열하는 수요가 커진 점이 프리미엄 식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SNS에 소비를 자랑하는 젊은 세대들이 고급 식기류와 플레이팅 수요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식기류부터 로얄 코펜하겐, 빌레로이 앤 보흐 등 프리미엄 그릇 브랜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족으로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인기 라인 모자이크 시리즈는 백화점 점포 별로 대기 고객이 500명 이상이다. 덴마크 왕실 브랜드로 유명한 로얄코펜하겐은 지난 3월 말 기준 웨딩 에디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배가 늘었고, 지난해 선보인 가을 로얄 웨딩 에디션은 예정된 캠페인 기간의 절반을 채우지도 못한 채 조기 품절을 기록하기도 했다.

늘어난 대기 행렬에 중고로 사고 파는 그릇 가격이 신품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에르메스 모자이크는 2피스 신품이 50만~60만 원대로 책정돼 있지만, 중고 그릇 거래 사이트에서는 최소 100만원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던 팬데믹을 겪은 후 일반 대중의 소비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가전·가구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품이나 식기류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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