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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 마무리 수순

"M&A 완료되더라도 거래 지속"

키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서한

中·美 등 반독점 심사 청신호 속

하이닉스, 칩 위탁 생산능력 2배↑

매출 1조 등 10위권 진입 기대





SK하이닉스와 합병 진행 중인 키파운드리가 주요 칩 고객사에 인수합병(M&A)의 마무리를 암시하는 서한을 보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칩 위탁 생산(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늘릴 수 있게 된다. 매출은 1조 원 이상을 넘어 파운드리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파운드리는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들에 M&A 내용이 언급된 서한을 보냈다. 키파운드리의 서한 내용에는 “M&A가 완료되더라도 거래 관계나 파운드리 서비스는 지속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10월 말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분 인수를 완료하려면 한국과 중국·미국·유럽 등 주요 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최근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해지면서 반도체 분야의 반독점 심사는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2월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을 80조 원에 인수하려다 복수 국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3월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와 키파운드리 간 M&A를 승인했다. 나머지 국가의 심사 통과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서한은 SK하이닉스와 키파운드리의 M&A 거래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암시한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M&A 과정이 녹록지 않다면 이런 서한을 발송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별 심사와 인수 과정이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의 내부 전경. 사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는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레거시(옛) 공정인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업계는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와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칩 설계 업체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라인이 부족해진 탓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중국 우시에서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라는 자회사를 두고 8인치 웨이퍼를 월 10만 장가량 생산하는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바로 옆에 8인치 웨이퍼 기준 9만 장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로 8인치 웨이퍼 기준 20만 장에 가까운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1조 3160억 원이다. 세계 파운드리 10위 업체인 DB하이텍의 생산능력과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외에도 반도체 사업을 키우기 위해 상당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3월 열린 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 기업인 ARM 인수 검토를 언급했다. 당시 그는 “ARM을 M&A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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