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한일 양국의 정부·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구 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협회 주최 ‘제54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양국의 민관 협의체가 기업의 비즈니스 애로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양국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무비자 방문 제도의 조속한 복원과 양국 간 미래 지향적인 산업 협력 확대도 촉구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경영자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과 도쿄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일, 경제 연계의 새로운 스테이지’를 주제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기업 대표로는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고문, 고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 회장, 이와타 게이이치 스마토모화학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최세한 캐논코리아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여전히 한일 간 해결이 쉽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으며 엄중한 양국 관계로 인해 일부는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양국 간에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의 공유와 함께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을 둘러싼 환경은 유사하며 환경 및 에너지, 탈탄소,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과제가 많다”면서 “제3국의 프로젝트 확대를 포함해 에너지 안전보장 등 한일 경제인은 그간 쌓아온 신뢰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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