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 프로젝트는 대학 연구책임자가 설계를 맡고 나사 매니저가 사업을 조정하며 기술적인 부분은 기업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체물리학 분야의 권위자로 한국을 대표하는 우주과학자인 서은숙(사진) 미국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는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주개발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학계와 정부·기업이 협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간의 창의성과 정부의 장기적인 자금 지원, 학계의 안목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7년 미국의 젊은 과학자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미국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서 교수가 한국의 뉴스페이스 성장을 위해 제시한 해답은 ‘현장 경험에 기반한 창의성’인 셈이다. 서 교수는 나사와 함께 우주에서 오는 ‘암흑 물질’의 근원을 규명하는 ‘우주정거장(ISS)-CREAM’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서 교수는 “‘올드스페이스’에서 혁신적인 ‘뉴스페이스’로의 전환은 예상치 못한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인 만큼 문제에 과감히 도전하고 이를 해결할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 능력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입돼 현장에서 겪는 문제에 노출됐을 때라야 획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페이스X를 민간이 이끌고 있는 뉴스페이스의 상징으로 꼽으면서 “스페이스X도 정부가 수많은 실패를 용인하고 끝까지 지원을 했기에 회수 가능한 발사체를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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