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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中온실가스 관측 최적지…정부 지원 지속돼야"

['이달의 과기인상' 박선영 교수 인터뷰]

2050 탄소중립위한 각국 활동 활발

경제구조 저탄소화는 아직 갈길 멀어

韓, 아태 이동 공기모니터링 최적장소

제주 고산 온실기체 관측소 관심 필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은 박선영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가 프레온가스 등 온실가스의 위험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제주도 고산 관측소는 중국의 온실가스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지로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요. 관측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6월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박선영(52)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고산 관측소에서 확보한 관측 자료는 시간적 연속성을 갖고, 인공위성을 통해 얻는 온실기체 관측 자료는 공간적 확장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자료와 인공위성 자료를 과학적으로 연계해 3D 입체 관측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온실기체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박 교수는 서울대 해양학과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지구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선임연구원을 한 뒤 2013년 경북대에 부임했다. 유엔 환경국의 ‘비엔나협약 신탁기금 과학자문위원회’와 ‘국제과학기구 해양연구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지구촌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경제구조의 저탄소화를 비롯해 다양한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수 천~ 수만 배에 이르는 슈퍼 온실기체인 합성 할로겐화합물 관측연구를 10여 년간 진행하며 국가 온실기체 정보 개선 및 정책 연구에 기여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뒤 한국이 아시아에서 생성돼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물질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연의 온실기체뿐 아니라 수많은 인위적 온실기체와 오존 파괴 물질의 관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의 오존층을 위협하는 프레온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도욱지역에서 2014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가 2019년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선 것을 볼 수 있다. /자료=한국연구재단


그 결과, 2010년부터 세계적으로 생산이 금지된 프레온가스의 배출량이 2014년 이후 중국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톤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프레온 가스가 2010년 전면 금지된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에서 여전히 배출되는 것을 관측했다”며 “처음에는 2010년 이전에 프레온가스가 포함된 단열재를 사용한 건물이나 냉장시설에서 유출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2013년 이후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파고 들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농도 프레온가스를 포함하는 공기들이 기원한 지역을 역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으로 실제 프레온가스가 배출된 지역과 배출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사용이 금지된 프레온 가스가 다시 배출이 증가한 원인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그는 “제주도 고산의 온실기체 관측소에서는 초극미량 50여 종의 할로겐 화합물을 실시간, 초정밀 연속 관측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시할 수 있는 최적지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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