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이 채 되지 않는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동안 최소 209명이 총기 사건·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현지 시간) 비영리 연구 단체인 총기폭력아카이브(GVA)가 밝혔다.
GVA는 5월 27일 오후 5시부터 31일 오전 5시까지 84시간 동안 총기 사고로 209명의 사망자와 5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총기 난사 사건은 15건이 일어났다. 난사 사건의 기준은 가해자를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에 맞거나 사망한 경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기간 앨라배마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총격 사건이 터져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미시간의 한 주택에서도 10세 미만의 어린이 3명과 여성 1명이 총기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2명의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과 아버지와 아홉 살짜리 아들이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같은 날 일어났다. 이 밖에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시내 한가운데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3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카고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도 총기 난사로 10대 소녀가 중상을 입었다. 미 NBC뉴스는 “5월 24일 텍사스에서 21명이 사망한 총기 사건 이후 총기 규제 개혁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메모리얼데이 주말 동안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GVA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 2일까지 총으로 사망한 이들은 6296명, 부상자는 1만 1653명에 이른다. 총기 난사 사건은 173건이 발생했다. 이 밖에 어린이가 총에 맞은 경우가 325건, 10대가 총에 맞은 경우는 1480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인 메모리얼데이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전쟁과 군사작전 등을 수행하다 사망한 미국 병사들을 기리기 위한 메모리얼데이는 비공식적으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도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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