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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도 디자인 시대…친환경 이미지로 MZ 공략"

■ 류호광 현대제뉴인 디자인센터장 인터뷰

전동·무인화로 기계조작 편리해져

2030세대 소형 면허 취득 증가세

전 공정 참여…디자인 차별화 앞장





“앞으로 전기 굴착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수십 년간 이어져온 현대와 두산의 굴착기 상징인 노란색·주황색 디자인 등 핵심 디자인 정체성도 바뀔 수 있습니다.”

류호광(사진) 현대제뉴인 디자인센터장이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전기·무인 굴착기 등 차세대 제품에 친환경을 부각하는 디자인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착기 시장의 전동화·무인화가 빨라지면서 수십 년간 유지했던 디자인 정체성을 바꾸고 친환경을 부각하는 새로운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 굴착기 외에도 건설기계 시장은 체질이 본질적으로 바뀌면서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소비자 취향이 넓어지고 있다. 류 센터장은 “20~30대 MZ세대들이 소형 굴착기 면허를 따는 일이 많아지고 시장에 대거 진입하는 중”이라며 “소비자 취향이 넓어지는 것은 글로벌 시장도 비슷한 상황으로 건설기계 업계에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기계 조작이 점점 쉬워지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소비자 다양성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과거 중대형 굴착기 중심에서 디자인이 강조되는 소형 굴착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선진 시장뿐 아니라 중국·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도심 작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기계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도 저렴해져 디자인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건설기계 시장 중심축이 디자인으로 옮겨가면서 현대제뉴인은 디자인센터에 큰 힘을 실어주고 올해를 이른바 ‘디자인경영’ 원년으로 삼았다. 실제 디자인센터 업무 영역도 크게 확장됐다. 류 센터장은 “굴착기 기획 단계부터 양산까지 디자인센터가 전 공정에 걸쳐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디자인에 직접 개입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과거 굴착기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백라이트’가 없었다. 실제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은 2019년 굴착기에도 자동차처럼 백라이트 디자인을 넣어보자고 제안해 최근 나오는 굴착기에는 백라이트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대제뉴인이 디자인에 힘을 실으면서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기계(267270)의 미니 굴착기 3종이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5톤급 미니 굴착기도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류 센터장은 “올해 말 입주할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R&D센터에서 그룹의 건설기계 3사의 통합 모델 디자인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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