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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발급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항공업계 “하늘길 더 열어달라” 보건당국 “여름 재유행 우려”

확산 한창일때 월4만~5만건대서

4월 14만8000건으로 크게 늘어

여행객 증가에 운항규제 해제 논의

보건당국 "신규 변이 확산 가능성

출입국 문제 신중히 접근해야"강조

여행객들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일상 회복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해외여행을 위한 여권 발급도 크게 늘었다. 여권 발급 건수는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해 4월에는 약 15만 건에 육박했다. 항공 업계는 이 같은 여행객 증가와 미국·유럽연합(EU) 등의 방역 지침 사례를 들어 하늘길을 더 열어달라는 입장인 반면 보건 당국은 올여름 다가올 재유행을 우려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4월 국내 해외여행객의 여권 발급 건수는 14만 8259건으로 올 1월 6만 6532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권 발급은 2월 6만 9690건, 3월 10만 7915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리스크가 줄면서 해외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지난달에는 더욱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여권 발급은 월 35만~45만 건 수준이었다. 같은 해 7월 42만여 건, 2020년 1월 44만여 건을 기록해 여름·겨울 휴가 시즌에 크게 늘었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3월 6만 5124건으로 급락했고 지난해 말까지 2년여 동안 줄곧 월 4만~5만 건대를 유지했다. 정부의 ‘일상 회복’ 방역 지침이 시행됐던 2020년 11월 9만 6794건으로 잠시 늘었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같은 해 12월 6만 건대로 고꾸라졌다.





항공 업계에서는 올여름 해외여행객이 코로나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252만 1470명으로 2019년 대비 42%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이 92만여 명으로 집계돼 예측치인 54만 명을 훌쩍 넘기면서 실제 이용객 수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가 9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공사 관계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등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이용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 여행객이 대거 늘면서 정부도 항공편 운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당초 4월 인천공항의 시간당 운항 횟수(슬롯)를 5월까지 20대, 7월까지 30대로 확대하는 등 점진적으로 국제선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었으나 7월부터는 규제를 아예 철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는 그간 항공 수요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EU·미국 등 주요국의 사례를 들며 규제 해제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올여름 코로나 재유행을 우려하는 보건 당국은 항공편 운항 규제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격리 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도 면역 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여름부터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돼 9~10월께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규 변이는 기존 백신의 효과를 저하하고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있어 유입 시 재유행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입국 규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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