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래 기술을 총괄하는 반도체연구소장을 교체했다. 삼성전자 미래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기술 초격차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연구소장을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송재혁 부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내에서 플래시개발실장을 맡던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말 정기인사를 통해 고위 임원을 교체한다. 하지만 1년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6월에 임원을 교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를 둘러싼 업계의 우려를 걷어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수율 저하 문제를 겪고 있고,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이 지체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실제 삼성전자는 명실상부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이지만, 초미세 회로 설계가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도전을 거세게 받고 있다.
칩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도 녹록지 않다.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밝혔지만 5나노 이하 수율 문제 등으로 TSMC 추격이 쉽지 않았다.
이에 차세대 제품 개발 총 책임자인 연구소장을 교체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확대를 위한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도 기술센터장 등 부사장급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으로 남석우 부사장이 발탁됐고, 인프라기술센터장으로는 장성대 부사장이 맡는다.
기존 인프라기술센터장이었던 최승걸 부사장은 글로벌환경안전·인프라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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