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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맘스터치 매각 앞두고 3000억 규모 리캡 성공

신한금융 주관, 기존 인수 금융서 규모 대폭 확대

케일엘앤파트너스, 대출 차환·LP들 원금 상환 활용

인수 2년 반 만에 높아진 기업가치·지분율 등 인정

맘스터치 매장 전경/사진제공=맘스터치앤컴퍼니




사모펀드(PEF)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의 자본재조정(리캡·Recapitalization·자본재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인수금융을 3000억 원 규모로 확대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남는 금액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주요 펀드 출자자(LP)의 원금 상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날 맘스터치 신규 인수금융 인출로 리캡을 완료했다. 3000억 원 규모로 인수금융을 받아 기존 대출 1700억 원을 차환하고 나머지 1300억 원을 LP에게 상환할 계획이다.

이번 리캡은 앞서 대출을 제공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했다. 신규 인수금융의 금리는 기존 대출과 비슷한 5% 중후반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수금융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어서 리캡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평가다.

이번 리캡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 12월 맘스터치를 인수한 지 2년 반 만에 이뤄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경영권 인수에 1937억 원을 투입했는데 국민연금(700억 원)을 비롯해 새마을금고(500억 원)와 하림그룹(100억 원) 등 선순위 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인수금융으로 500억 원을 지원했으며 정현식 맘스터치앤컴퍼니 회장이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나머지 금액을 채웠다.



당초 500억 원이던 인수금융은 최근 1700억 원 수준까지 늘었다. 맘스터치 지분 56.8%를 확보했던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상장 폐지를 위해 주식을 추가 매입한 때문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맘스터치 지분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일으켰고 95%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지난달 31일 자진 상장 폐지에 성공했다.

이번 리캡 과정에서 맘스터치는 인수 당시에 비해 높아진 몸값을 인정받아 대출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인수 당시 3000원 수준이던 맘스터치 주가가 상장 폐지 전 6만 2000원(주식 합병 전 기준 6200원)으로 높아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첫 거래에서 산정한 25% 수준의 담보인정비율(LTV)을 이번에도 적용했다고 가정하면 6800억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신한측이 담보로 잡게 되는 지분이 56.8%에서 1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난 것도 대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하림그룹은 리캡 덕에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상환에 쓰기로 한 1300억 원은 선순위 투자자 원금의 90%를 웃도는 금액이다. 선순위 투자자들은 펀드 출자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진행될 맘스터지 매각 결과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결정된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조만간 맘스터치 매각 주관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맘스터치는 올 1분기 매출 759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매물로 나온 버거킹과 KFC 등의 매각 경과를 지켜보고 올 하반기 원매자 물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국내 햄버거 매장 수 1위에 등극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해외 진출도 타진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해외 글로벌 기업과 사모펀드도 인수에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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