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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尹대통령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 마련” [현충일 추념사]

◇제67회 현충일 추념식

합리적 보훈 체계 마련 약속하고

北도발 엄정 대처 의지도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 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를 마련해 조금이라도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에 대한 합당한 보훈을 약속함과 동시에 북한 도발에 대한 엄정한 대처 의지도 거듭 밝혔다.

이날 추념식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국가유공자·유족, 정부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추념식은 개식 선언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정각 전국 동시 추모 묵념, 국민의례, 편지 낭독,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월남전에 참전한 문인주(75) 씨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대 근무 당시 훈련 중 투척용섬광폭음탄 폭발로 파편에 부상을 입은 박옥평(48) 씨 △6·25에 참전한 부친 등 병역명문가 임종길(60) 씨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으로 지난 4월8일 대만 해역에서 조난 선박 수색 지원 후 복귀 중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정두환 경감의 자녀 정기훈(17) 군 △고(故) 황현준 경사의 부친인 황상철(57) 씨 등 5명에 직접 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다음은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40만 보훈 가족과 국가유공자 여러분. 제67회 현충일을 맞았습니다.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과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 그리고 목숨을 바쳐 국민의 생명을 지킨 분들이 함께 잠들어 계십니다.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오랜 세월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간직해오신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용기와 헌신으로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또 목숨보다도 뜨거운 용기에 우리들이 온전히 보답할 순 없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이 더욱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그분들의 희생을 빛나게 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더 이상 영웅들의 희생이 남겨진 가족의 눈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입니다.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

확고한 보훈 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입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를 마련해 조금이라도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곁에는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의 최일선에서 자신을 희생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지난 1월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故 심정민 소령, 평택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故 이형석 소방정, 故 박수동 소방장, 故 조우찬 소방교, 대만 해역에서 실종 선박을 수색하고 복귀하다 추락사고로 순직한 남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故 정두환 경감, 故 황현준 경사, 故 차주일 경사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웅들이었습니다. 국민을 대표해 모든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유와 번영을 이룩한 나라의 국민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정성껏 예우해 왔습니다.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꿈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후손들에게 더욱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가꾸고 물려줄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추구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들 것입니다.

영웅들의 용기를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 여러분의 가슴에도 자부심과 긍지를 꽃피울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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