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에 감각이 없다.”
프랑스오픈테니스 열 네 번째 제패로 다음 메이저 무대인 윔블던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은 불참 가능성을 말했다.
6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나달은 카스페르 루드(8위·노르웨이)를 3 대 0(6 대 3 6 대 3 6 대 0)으로 완파하고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렸다. 우승 상금은 29억 5000만 원. 메이저 승수 공동 2위(20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격차를 2승으로 벌렸다.
하지만 오는 27일 개막하는 윔블던 전망은 어둡다. 나달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몸이 준비가 된다면 나가겠지만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달은 왼발에 마취 주사를 맞아 감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코트를 누볐다.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나달은 발의 일부 뼈가 괴사해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뮐러 와이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 2005년 처음 이 병을 진단 받았고 통증은 계속 심해지고 있다. 이번 대회 8강에 앞서 “이번 경기가 마지막 프랑스오픈일지 모른다”고 말했을 정도다. 현재 수술을 고민 중인 노장 나달은 “수술을 받으면 돌아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결승 14전 전승을 이어가며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랭킹을 4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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